“내 집 마련,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라는 질문은 미국에 사는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단순히 집값만 비교해서는 답을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는 평균 소득에서 생활비를 제외한 ‘저축 가능한 금액’으로 20% 다운페이먼트(Down Payment, 계약금)를 모으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현실적인 답이 나오게 됩니다.
오늘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내 집 마련까지 가장 오래 걸리는 TOP 5 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OP 1 | 하와이 (Hawaii)
하와이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휴양지이자 거주지입니다. 푸른 바다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미국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이주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하와이는 미국에서 집을 사기 가장 어려운 지역 1위에 올랐습니다.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물가와 생활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식료품, 연료, 심지어 기본 생필품까지 다른 주보다 훨씬 비싸게 지출해야 합니다. 여기에 관광객 수요와 외부 투자자들의 세컨드 홈·렌털 투자까지 겹치면서 주택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습니다.
문제는 소득 대비 저축 가능 금액입니다. 하와이의 평균 소득은 결코 낮지 않지만, 생활비 지출이 크기 때문에 실제 남는 돈은 월 489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속도라면 20% 다운페이먼트를 모으는 데 무려 28년 10개월, 거의 30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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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주택 가격: $84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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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 소득: $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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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기간: 28년 10개월
TOP 2 | 캘리포니아 (California)
캘리포니아는 세계적인 테크 산업과 아름다운 해변,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꿈의 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택 가격 부담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이고 등 주요 도시는 이미 초고가 시장으로 분류되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 오렌지 카운티 지역도 중위 주택 가격이 80만~100만 달러를 넘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평균 월 소득은 5,762달러지만, 높은 세금과 생활비로 인해 실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결국 집을 마련하기 위해선 최소 10년 6개월 이상 꾸준히 저축해야 하며, 이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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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주택 가격: $7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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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 소득: $5,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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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기간: 10년 6개월
TOP 3 | 유타 (Utah)
유타는 한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를 중심으로 IT ·스타트업 기업이 몰리면서 고소득 인구가 유입되었고, 이로 인해 주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유타는 가족 단위 거주 비율이 높고 출산율이 미국 평균보다 높은 주로, 대형 주택 수요가 많습니다.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올랐습니다. 현재 유타의 중위 주택 가격은 517,700달러에 달하며, 평균 소득 수준을 감안했을 때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8년 5개월로 계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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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주택 가격: $51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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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 소득: $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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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기간: 8년 5개월
TOP 4 | 애리조나 (Arizona)
애리조나는 최근 캘리포니아를 떠난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몰린 주 중 하나입니다. 특히 피닉스는 미국 내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오른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단기간 내 인구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현지 주민들의 소득이 이런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기업 유치와 세금 혜택으로 고소득층 유입은 늘고 있지만, 교통·인프라 확장이 늦어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결국 애리조나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평균 8년 4개월 이상의 저축 기간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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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주택 가격: $4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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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 소득: $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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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기간: 8년 4개월
TOP 5 | 조지아 (Georgia)
조지아는 과거에는 ‘집값이 저렴한 주’로 알려져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서 저가 주택 재고가 줄었고, 인구 유입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물류·엔터테인먼트·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중위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의 중위 주택 가격은 32만 3천 달러 수준으로 보이지만, 실제 가구 소득 대비 저축 여력을 감안하면 집을 마련하는 데 약 7년 6개월이 걸립니다. 여전히 다른 고가 주보다 저렴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상은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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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주택 가격: $3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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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 소득: $4,300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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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기간: 7년 6개월
오늘은 미국에서 내 집 마련이 가장 오래 걸리는 주 TOP 5를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히 다운페이먼트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택을 소유하면 발생하는 각종 비용(대출 수수료, 세금, 보험, 유지 보수 등)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와이처럼 30년 가까이 걸리는 곳도 있는 반면, 조지아처럼 상대적으로 짧아 보이는 주도 결국 7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내 집 마련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지금 살고 계신 주의 상황을 확인하고,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네오집스 유튜브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