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물.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거주자에게 불편을 주는 건물들도 있습니다. 바로 ‘최악의 건축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은 건물들입니다.

오늘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최악의 건축물 TOP 7을 소개하며, 그 실패의 원인과 건축 설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과연 어떤 건축물들이 있는 함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TOP 7 | 소셜 시큐리티 빌딩 (Social Security Building) – 미국 필라델피아

미국 연방정부의 복지 행정을 담당하는 이 건물은 콘크리트와 철재 구조 위주의 외관, 극단적으로 제한된 창 면적으로 인해 ‘감옥’ 또는 ‘폐공장’ 같은 인상을 줍니다. 내부 또한 채광이 부족해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접근성이나 이용자 중심의 개방감 역시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는 공공기관 건축에서 기능적 실용성, 정서적 안정감, 이용자 편의성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상기시켜주는 사례입니다.

TOP 6 | 크레용 타워 (Tour Part-Dieu) – 프랑스 리옹

리옹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이 타워는 단순한 연필 형태를 형상화한 고층 건물로, 디자인의 단순함은 시각적 명확성을 주지만 도시 스카이라인과의 조화 부족으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리옹의 전통 건축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도시 미관의 흠’이라는 표현이 따라붙습니다. 최근 리모델링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높습니다.

TOP 5 | 엘리펀트 앤 캐슬 쇼핑센터 (Elephant and Castle Shopping Centre) – 영국 런던

1960년대 브루탈리즘 양식으로 설계된 이 쇼핑센터는 핑크색 벽면과 복잡한 동선 구조로 인해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쇼핑 공간에서 중요한 개방성, 채광, 흐름의 자연스러움이 결여되어 ‘유령 쇼핑몰’로 불릴 정도로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결국 이 건물은 2020년 철거가 결정되면서 ‘런던의 흑역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상업시설 설계에서 사용자 경험 중심의 공간 기획이 필수임을 강조해 주는 대표적 실패 사례입니다

TOP 4 | 타이위안 빌딩 (Taiyuan Building) – 중국

중국 타이위안에 세워진 이 건물은 유럽풍 건축양식을 모방해 웅장함을 의도했으나, 낮은 자재 품질과 조화롭지 못한 색채 구성 등으로 인해 ‘싸구려 디즈니 캐슬’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동화책 찢은 듯한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고, 현재는 사실상 방치 상태입니다. 상징성을 갖춘 테마형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구조적 완성도와 정체성 부합 없이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TOP 3 | 뉴 토론토 시청 (New Toronto City Hall) – 캐나다

1965년에 완공된 뉴 토론토 시청은 두 개의 곡선형 타워와 접시형 중앙 의회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축적으로는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당시 고전적인 건축물을 선호했던 토론토 주민들에게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이 때문에 ‘우주 감옥’, ‘배틀스타 갤럭티카’ 같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내부 동선 또한 직관성이 부족하여 기능적 활용에 어려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공공건축의 심미성과 실용성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TOP 2 | 로터스 템플 (Lotus Temple) – 인도 뉴델리

언뜻 보면 아름다운 연꽃을 형상화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로터스 템플은 기능적인 면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자재인 대리석은 인도의 덥고 습한 기후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냉방과 통풍 문제가 심각합니다. 내부의 심한 소리 울림 현상 때문에 행사 때마다 큰 불편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에만 치중한 나머지 실용성과 유지 보수 비용을 고려하지 않아 ‘보여주기’ 건축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TOP 1 | 류경 호텔 (Ryugyong Hotel) – 북한 평양

1987년 착공된 이 초고층 호텔은 한때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할 계획이었으나,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수십 년간 외형만 완공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피라미드형 디자인은 시대적 정체성을 상징하려 했으나 현실적 수요나 기능적 필요성이 결여된 결과, 내부는 비어 있고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피라미드 형태의 기괴한 디자인은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최대의 흉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디스토피아풍 랜드마크’로 통한다고 합니다.

이 건물들은 단순히 보기 흉한 것을 넘어, 기능성과 실용성,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건축 설계가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건물의 가치는 결국 ‘사람’에게 얼마나 편리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