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최저 시급이41,000원이라고?! 이러다 다 죽어!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급 30달러’라는 파격적인 임금 인상 조례안이 통과되며, 미국 전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부 노동자의 급여가 오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노동시장, 관광업, 중소상공인, 그리고 도시 전체의 경쟁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 업종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번 변화는 LA를 넘어 전국적 논의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LA에서 추진되고 있는 ‘시급 30달러’ 조례안의 내용과 배경, 그리고 이에 따른 다양한 시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시급 30달러 조례안, 어떤 내용일까?

2025년 7월 1일 기준, LA의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17.87달러입니다. 그러나 LA 시의회는 호텔 및 공항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2025년 22.50달러부터 시작해, 매년 2.5달러씩 인상, 2028년에는 30달러로 설정하는 단계적 인상안을 가결했습니다.

이 조례안은 2028년 LA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상징적인 조치로, ‘올림픽 임금(Olympic Wage)’이라는 별칭도 붙었습니다.

현재는 관광·서비스 중심 업종에 한정되어 있지만, LA 지역 노동조합 Unite Here Local 11은 이를 전 업종으로 확대하기 위한 시민발의 조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당 조례안은 약 14만 명의 유권자 서명을 120일 내에 확보하면 2026년 본 선거에 상정될 수 있으며, 통과될 경우 LA 전 산업 노동자가 시급 30달러를 받는 법적 기반이 마련됩니다.

2. 업계와 노동계의 엇갈린 시선

이 임금 인상 조례안에 대해 업계와 노동계는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업계의 우려 – 고용 축소 및 투자 위축 가능성

미국호텔협회(AHLA)는 조례안 통과 시 약 1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으며, 신규 호텔 개발 투자도 약 3억 4천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LA 관광산업은 아직 완전한 회복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며, 2023년 국제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약 21% 감소했고 호텔 수익도 여전히 15% 낮은 수준입니다.

인건비 상승은 단기적으로 식음료 매장 폐쇄, 인력 구조조정,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도시 투자 매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 노동계의 입장 – 생계임금 확보 필요성

반면 노동계는 시급 30달러가 단순 임금 인상이 아닌 ‘생계임금(Living Wage)’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합니다.

LA 평균 월세는 약 2,500달러에 이르며, 현재 시급 17~18달러로는 기본 생활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많은 노동자는 두 곳 이상의 직장을 다니거나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가족과 단칸방에 거주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노동계는 임금 인상이 소비를 증가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3. 인력 부족과 인건비 부담의 이중 과제

임금 인상 외에도 LA 노동시장은 이민자 단속 강화로 인한 노동력 공급 감소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분야에서 인력이 줄어들고, 인건비 부담은 증가하면서 일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구인난과 운영 비용 증가라는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지원자가 없다”,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현상이 심화되며, 일부 사업장은 운영 축소나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서비스 품질 저하, 소비자 만족도 감소, 지역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LA 시의회는 12대 3의 압도적 찬성으로 조례안을 통과시켰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시의원은 조례가 실행력 부족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실제로 시 정부 내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1,600명 직원 해고가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