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단순한 부동산 거래가 아니라, 가족의 미래와 자산의 방향, 그리고 미국 생활의 안정성을 함께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같은 집이라도 언제 사느냐에 따라 수천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최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1월에 집을 산 매수자와 5월에 산 매수자의 실제 구매 가격 차이는 평균 2만 3천 달러(약 3천4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왜 1월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전략적인 매수 시점으로 평가받는지, 그리고 지역별로 언제 움직이는 것이 유리한지 살펴보겠습니다.
📊 미국인은 왜 여름에 집을 살까?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시기는 생각보다 뚜렷한 계절성을 보입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미국인들은 겨울보다 여름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집을 구매합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주택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주택 거래의 29.1%가 여름(6월~8월)에 집중됐습니다. 봄(3월~5월)이 25.4%로 그 뒤를 이었고, 가을(9월~11월)은 25.2%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겨울(12월~2월)은 20.2%로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즉, 여름에는 겨울보다 약 1.4배 더 많은 매수자들이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흐름은 2024년 데이터에서도 그대로 확인됩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월별 주택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5월이 9.9%로 가장 높았고, 반대로 1월은 6.3%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매수자가 몰리는 시점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연스럽게 가격은 올라갑니다. 반대로 매수자가 빠지는 시기에는 가격과 조건 모두 매수자에게 유리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점이 오히려 ‘가격의 기회’가 된다
많은 분들이 “금리가 내려가야 집을 산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금리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금리보다 ‘언제 사느냐’라는 시점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금융 비교 플랫폼 LendingTree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주택 시장의 월별 가격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비싼 달은 5월, 가장 저렴한 달은 1월로 확인됐습니다. 5월의 평방피트당 중간 가격은 194.20달러였던 반면, 1월은 178.60달러로 약 8퍼센트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1,500평방피트 규모의 주택을 5월이 아닌 1월에 매수할 경우 평균 약 23,400달러 (약 3천4백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시기의 매도자들은 이미 전년도 안에 거래를 마치길 기대하고 매물을 시장에 내놓았던 경우가 많아, 가격 인하뿐 아니라 계약 조건 전반에서 훨씬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1월이 매수자에게 유리한 진짜 이유
1월은 전통적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입니다. 연말연시를 지나며 많은 매수자들이 잠시 관망에 들어가고 봄 시즌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경쟁 오퍼 자체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매수자의 협상력이 높아집니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가격 인하뿐 아니라 매도자 크레딧, 클로징 비용 지원, 수리 비용 보전 같은 실질적인 금전 혜택까지 함께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집니다.
실제로 Realtor.com의 2025년 12월 리포트에 따르면 12월 중간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6퍼센트 하락한 399,9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공급은 늘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1월 역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지역별로 달라지는 ‘최적의 매수 타이밍’
물론 모든 지역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1월 말부터 1월까지는 새해를 앞두고 정리하려는 매도자를 만날 확률이 높다”라고 말합니다. 특히 전년도부터 팔리지 않고 남아 있던 매물의 경우, 1월에는 가격 조정과 조건 협상이 훨씬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중서부 지역이나 학군 수요가 강한 도시는 조금 다릅니다. 인디애나폴리스처럼 학사 일정과 날씨 영향이 큰 지역은 5월이 1년 중 거래량이 가장 많고 동시에 가격도 가장 높은 시기가 됩니다. 즉, 1월은 전국적으로 공통된 ‘협상의 계절’이지만 봄과 여름으로 갈수록 지역별 편차가 커진다는 점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집을 사는 시점도 결국 전략입니다
많은 분들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좋은 조건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고민합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보여주듯 매수 시점 하나만으로도 3천만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월은 조용한 시장이지만 경쟁이 적고, 매도자가 유연하며, 협상 여지가 가장 큰 시기입니다.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더라도 1월 시장을 기준점으로 가격과 조건을 분석하고 준비하는 것 자체가 이미 중요한 전략입니다.
미국 부동산은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타이밍을 이해한 사람이 결국 더 유리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