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부동산 시장을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흐름이 관찰됩니다. 전체적으로는 거래가 줄고 시장이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일부 지역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금리나 경기 지표만 분석할 때 시장의 고수들은 훨씬 단순한 본질에 집중합니다. 바로 사람과 기업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가라는 흐름입니다.
최근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이 조용하지만 무섭게 집결하고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쪽에 위치한 컬버시티(Culver City)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 촬영장이나 구경하던 조용한 동네가 어떻게 애플, 아마존, 틱톡이 사활을 걸고 입성하는 미국판 성수동이자 제2의 판교가 되었을까요?
◆ 컬버시티, 어디길래 이렇게 주목받을까
컬버시티(Culver City)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도심과 해변 도시 산타모니카(Santa Monica) 사이에 위치한 소형 도시입니다. 면적은 약 13km²로, 서울 여의도의 약 3배 규모에 해당하지만 입지 자체는 강력합니다.
도심 접근성과 주거 환경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업무 중심지와 주거 선호 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 축에 가까운 입지입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로스앤젤레스 시가 아닌 독립된 자치 도시라는 점입니다. 자체적인 행정과 치안 시스템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낡은 산업 유산을 세련된 오피스로 재생시킨 디자인과 집에서 15분 거리 안에 직장, 상권, 공원이 모두 존재하는 15분 도시 기획이 더해지면서 젊은 고학력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 데이터로 증명된 ‘탄탄한 수요 구조
컬버시티가 단순히 ‘이미지 좋은 동네’를 넘어 투자 가치가 높은 이유는 숫자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곳은 단순히 가격만 비싼 동네가 아니라, 그 가격을 지탱할 수 있는 실수요가 탄탄한 시장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연방 통계청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컬버시티 성인 인구의 62.4%가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평균의 약 1.5배 이상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인재 풀을 도시 안에서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구 중위소득 또한 약 11만 7천 달러 수준이며 이는 로스앤젤레스 평균을 크게 상회합니다. 특히 주민의 33%가 재택근무를 한다는 통계는 이곳이 테크 업종 및 리모트 워크에 최적화된 미래형 주거지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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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컬버시티(Culver City) 주요 지표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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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준 |
성인 62.4% 학사 이상 |
미국 평균의 약 1.5배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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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득 |
중앙값 약 $117,389 (약 1.7억~1.8억 원) |
LA 평균 상회, 고소득 전문직 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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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형태 |
주민 33% 재택근무 |
리모트 워크 및 테크 업종 최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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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치 |
중앙값 약 $1,140,000~1,300,000 |
탄탄한 실수요 기반의 높은 자산 가치 |
◆ 왜 글로벌 기업들은 이 작은 도시에 올인하는가
최근 몇 년 사이 컬버시티(Culver City)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마존, 틱톡, 핀터레스트에 이어 IKEA와 팝마트(Pop Mart) 미국 본사까지 이 지역에 진출했습니다.
기업들이 이곳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도심과 해변을 동시에 연결하는 입지, 그리고 10번 고속도로와 연결된 뛰어난 접근성입니다. 또한 과거 공장과 창고 부지가 신속하게 오피스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빠르게 확장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입니다.
이로 인해 컬버시티는 콘텐츠 산업과 테크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도시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설계된 전략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컬버시티(Culver City)는 신규 개발 시 주차장 의무 규정을 완화하면서 주택과 상업시설, 오피스 개발 비용을 낮췄고, 이는 기업과 상권 유입 속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허가 비용을 낮추고 초기 사업 운영을 돕는 정책도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들어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에 가깝습니다.
◆ 학군과 치안, 실제 거주 환경은 어떨까
투자 가치를 넘어 실제 거주지로서 컬버시티의 가장 큰 무기는 독립 교육구(CCUSD)입니다. LA 통합 교육구와 별개로 운영되어 교육의 질이 매우 높고 안전합니다. 자녀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한인 가족들이 “LA에서 가장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손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컬버시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주택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대규모 재개발이 활발하지 않고, 지역 규제로 인해 신규 주택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시장은 공급 과잉이 아닌 수요 중심 구조로 유지됩니다. 결국 가격은 급등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지금 미국 부동산 시장은 전체가 함께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떤 지역은 약해지고, 어떤 지역은 독보적으로 강해지는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과 기업의 이동입니다. 컬버시티(Culver City)는 그 흐름이 가장 먼저 나타난 지역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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