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어태수 네오집스 대표 “정보 비대칭 줄여 투자자에게 효과적 정보 제공”
“부동산 시장을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비대칭이 큰 문제였기에 투자자들에게 이를 해결하고 안정적 수익률을 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최근 딜사이트 본사에서 만난 어태수 네오집스 대표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사업을 펼친 계기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어 대표가 세운 네오집스는 미국 부동산 투자의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유망지역 선정부터 매매, 임차인 입주, 관리, 세금보고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어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해외투자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가 크다는 것을 느꼈고, 직접 미국으로 넘어가 사업을 펼칠 때 이 문제의 해결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어 대표는 “정확한 정보의 수집과 제공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각 지역의 리얼터(부동산중개인) 입장이라면 자신들의 구역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네오집스는 전체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객관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미국 내 지역별 인구의 유입 흐름부터 자금의 이동까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데이터를 모두 분석하는 구조다.
특히 다른 회사들의 경우 데이터를 확보하면 보여주기 급급하지만, 네오집스는 이를 큐레이션(curation)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게 어 대표의 설명이다. 어 대표는 “고객에게는 필요한 정보만 제공해야 한다”며 “데이터가 방대한 것은 중요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어 대표는 매물의 추천과 더불어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안기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경매를 통한 우량 매물의 저렴한 매입을 우선 조건으로 달았다. 우량한 매물을 저렴하게 매입할수록 안전마진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서다.
1998년부터 미국 경매에 뛰어든 어 대표는 한 개의 매물이 100이라는 기존 가격을 가졌다면 경매를 통해 75에 매입한 뒤 94에 되파는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매는 낙찰을 받자마자 현금을 바로 지급해야 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대한 진입장벽이 있지만 자본력과 경험이 있다면 우량 매물을 쉽게 손에 넣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어 대표는 우량 매물을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도 설명했다. 의외로 미국 시장에서도 국내 부동산과 비슷한 조건이 모두 적용됐다. 그는 “학군이 좋은 곳과 지역이 좋은 곳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거래량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역시 학군이 우수한 지역은 상승기 때 더 가파르게 오르고, 하락기 때 시세 방어력이 좋았다. 이는 학군지에서 임차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어 대표는 “미국 역시 잡담을 나누면서 상대방에게 출신 고등학교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명문대학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매물과 거래량이 많은 곳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의 거래량이 부족하면 아무리 매력적인 가격의 매물이 올라와도 쉽게 수익실현을 시키기 어려워서다. 어 대표는 최근에는 오렌지카운티, 댈라스 오스틴, 애틀란타 등에 사람들이 모인다고 지목했다.
어 대표는 향후 미국의 경매나 부동산 투자의 대중화를 이끄는 게 목표다. 네오집스는 올해 설립 10년 차를 맞이했으며 그간 거래액은 20억달러 수준까지 달성했다. 이 중 거래액의 절반가량을 최근 1~2년 간 이룬 것이다. 이는 온라인 서비스의 활성화를 통해 급성장 가도에 올라탄 덕분이다.
어 대표는 “부동산을 넘어 종합 금융회사까지 만드는 게 목표이지만 우선 미국과 한국의 투자와 정보에 대해 온도차를 줄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만나봤더니] “미국 부동산 투자, 대중화 목표” – 딜사이트 (dealsit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