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부동산 네오집스입니다.
한때 전 세계 여행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던 곳, 바로 ‘자유의 땅’ 미국.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의 유명 호텔들은 성수기임에도 객실이 텅텅 비어 있고,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거리마저 예전의 활기를 잃었습니다. 공항의 긴 대기줄이 사라졌다는 건 단순한 풍경 변화가 아니라, 해외 여행객들이 미국을 기피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경제 불황 때문일까요, 아니면 최근 강화된 이민 정책 때문일까요?
📉 미국 관광객 감소, ‘숫자’가 말하는 위기
미국 관광 산업은 GDP의 약 2.5%, 서비스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2023년 6,630만 명, 2024년 7,240만 명으로 꾸준히 늘던 해외 방문객 수는 2025년에 들어서며 급격히 꺾였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2025년 1~3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3월 한 달만 보면 감소율이 무려 9.7%에 달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6월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1.3% 줄었고, 호텔 점유율은 6.5%p 하락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고급 호텔들도 객실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지며 매출이 10% 이상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감소세가 특히 치명적인 이유는 ‘소비력’ 때문입니다. 해외 관광객 한 명이 미국 여행에서 평균 4,000달러를 지출하는데, 이는 내국인 관광객의 약 8배에 달합니다. 세계 여행관광협회(WTTC)는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이 최대 290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단순한 관광업의 손실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중요한 수익원이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여행자수 감소
⚠️ 원인은 ‘불확실성’과 ‘장벽’
감소의 원인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강화된 이민 단속과 비자 정책이 만든 ‘심리적 장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합니다.
첫째,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입니다.
최근 강화된 이민 단속으로 합법적인 비자나 영주권을 가진 사람조차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거나 구금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독일인 배관공이 단순 관광 목적으로 왔다가 16일 만에 송환되거나, 캐나다인 배우가 비자 문제로 열흘 넘게 수용소에 갇힌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세관이 여행자의 휴대폰이나 SNS 계정을 검열하고, 시민권자의 DNA까지 채취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미국은 환영받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퍼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전년 대비 37%, 유럽 국적자의 입국은 14.3% 줄었습니다. 단순한 정책 변화가 전 세계 여행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둘째, 높아진 행정적·재정적 장벽입니다.
인터뷰 면제가 가능했던 ‘드롭박스’ 프로그램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대부분의 비자 신청자가 영사관 면접을 다시 거쳐야 합니다. 게다가 ‘비자 성실성 수수료’가 신설돼 비자 비용이 144% 인상됐고, 무비자 입국용 ESTA 수수료도 21달러에서 40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제는 비자 면제 국가 국민들조차 미국 여행을 망설이는 상황입니다.
셋째,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쟁입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미국 여행의 체감 물가가 급등했습니다. 반면, 스페인·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으로 방문객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STA 수수료
💼 관광 산업의 붕괴, 그 끝은 어디인가
관광 산업의 위기는 단순히 방문객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호텔, 항공, 식당 등 관광업 전반에서 수십만 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처럼 해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타격이 더 큽니다. LA 관광업은 약 51만 개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샌디에이고에서는 주민 8명 중 1명이 관광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합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감소가 지속될 경우 약 14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입니다. 정책, 심리, 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이벤트나 세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정책의 전환입니다.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합법적인 여행자에게 불필요한 제약을 줄여야 합니다. 또한 “미국은 여전히 안전하고 환영받는 여행지”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다시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 프로그램이나 패키지 상품의 확대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다시, ‘자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관광 산업의 붕괴는 단순히 외국인 방문객이 줄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중요한 축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수많은 종사자의 생계와 지역 경제가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위기를 방치한다면 그 여파는 오랫동안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이 다시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열린 나라’, ‘자유의 상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아닌 환대, 장벽이 아닌 신뢰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